독서/시
-
6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_이채독서/시 2021. 6. 21. 20:08
6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꿈이 있는 당신은 행복합니다 그 꿈을 가꾸고 보살피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기쁨이 클 수록 눈물이 깊었음을 꽃 지는 아픔없이는 보람의 열매도 없다는 것을 어느 날의 하루는 지독히 가난했고 어느 날의 하루는 지독히 외로웠어도 슬픔도 괴로움도 견뎌야 했던 것은 꽃같은 당신의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리라 누군들 방황하지 않으리오 누군들 고독하지 않으리오 방황속에서도 돌아와 누운 밤 그 밤의 별빛은 그토록 차가웠어도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인내의 걸음을 늦추지 않는 당신 그런 당신을 나는 진실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
퇴직_박두규독서/시 2021. 6. 13. 13:20
퇴직, 박두규 33년 동안 물밑을 헤엄쳐 왔다 언젠가부터 나이 60이 되면 수면 위로 올라가 뭍에 첫발을 딛고 늘 꿈꾸던 하늘을 보며 오래 젖은 몸을 햇볕에 말리고 싶었다 잘 마른 한지처럼 바싯거리는 소리를 내며 책장 넘기는 기분을 한껏 내고 싶었고 가난한 어부의 함석지붕에 널려 있다가 어느 명절에 잘 쓰여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 한순간 요동치는 심장의 소리를 듣고 싶었고 어머니의 젖을 물고 바라보았을 첫날의 경이로운 하늘을 기억해 내고 싶었다 글을 처음 익힐 때처럼 책을 읽고 시를 처음 쓸 때처럼 펜을 잡고 싶었다 얼마나 더 이승의 밥그릇을 훔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 한 세월이 또 온다 박두규 시인. 현재‘한국작가회의’ 이사. ‘지리산人’ 편집인. ‘국시모 지리산..
-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_양광모독서/시 2021. 4. 24. 06:52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양광모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오직 한 사람, 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한 번뿐인 삶을 정녕 온 힘을 다해 힘껏 살았노라고 -3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나는 배웠다 2_양광모독서/시 2021. 4. 20. 08:00
나는 배웠다 2_양광모 삶은 산문이지만 사랑은 운문이라는 것을 어떤 사랑은 눈물로 마침표를 찍지만 어떤 사랑은 기도로 느낌표를 찍는다는 것을 낯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고 가슴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희망은 아침에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이 아니라 어두운 밤하늘의 희미한 별빛이라는 것을 촛불이 뜨겁게 타오를수록 촛농도 더 많이 고인다는 것을 눈과 얼음에게는 겨울이 봄이요, 응달이 양지라는 것을 성공의 무게를 재는 저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행복의 길은 혼자 걸어가기에는 너무 좁고 함께 걸어가에는 충분히 넓다는 것을 너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조금 덜 행복할 뿐이라는 것을 가장 현명한 사람은 빈틈 없는 사람이 아니라 쉴 틈을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생이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