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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_이경옥 어머니께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 인편에 올려보낸 두릅 팔팔 끓는 물에 소금 한꼬집 넣고 데쳐낸다 잎맥 끝까지 힘주고 있던 잎사귀 얌전히 가라앉더니 연한 녹두색으로 빛 잃었다 초고추장 찍어 한입 가득 넣고 오물거리는데 힘 잃은 가시 툭, 입안을 긁고 한번 다녀가지... 말끝 흐리시던 어머니 마음도 함께 목에 걸린다
뉘시오_심경숙 여든 여섯 살 노치원생 우리 엄마 처음 본 사람처럼 멀뚱한 시선 밤새 지린 속옷 방 안 가득 널어놓고 잠을 잤는지, 밥을 먹었는지 기억 저편,생각의 저편 하얗게 물든 머리카락 수만큼 헝클어진 시간을 쓰다듬는다 봄날 양지꽃같이 사랑스럽게 살아계신 우리 엄마 세월을 거꾸로 매달고 간다 노란 버스를 타고 노치원을 다닌다 거무스름한 검버섯 얼룩 너머로 시린 가슴 하늘가에 가물거리는 여섯살 아가가 되어 뉘시오 그말에 가슴이 까맣게 탄다.
매듭 매듭 지어야 바느질 끝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련만 나의 매듭은 긴 여운이다. 골무 끼고 구멍 난 양말 꿰매시던 손 마디마디의 흔적은 어머니의 자존심이다. 서투른 손 놀림, 엉성한 매듭 보고 "이것이 뭐가 힘드노" 마디마다 아프게 스며드는 매듭 구멍 난 양말 꿰맬 일 없지만 가끔 일부러 바느질을 한다 환한 웃음과 당당한 체취 매듭 지을 때마다 파고드는 젊은 울 어머니를 만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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