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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매듭 지어야 바느질 끝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련만
나의 매듭은 긴 여운이다.
골무 끼고 구멍 난 양말 꿰매시던
손 마디마디의 흔적은
어머니의 자존심이다.
서투른 손 놀림, 엉성한 매듭 보고
"이것이 뭐가 힘드노"
마디마다 아프게 스며드는 매듭
구멍 난 양말 꿰맬 일 없지만
가끔 일부러 바느질을 한다
환한 웃음과 당당한 체취
매듭 지을 때마다 파고드는
젊은 울 어머니를 만나려고반응형'독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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