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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_이경옥
어머니께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
인편에 올려보낸 두릅
팔팔 끓는 물에
소금 한꼬집 넣고 데쳐낸다
잎맥 끝까지 힘주고 있던 잎사귀
얌전히 가라앉더니
연한 녹두색으로 빛 잃었다
초고추장 찍어
한입 가득 넣고 오물거리는데
힘 잃은 가시
툭, 입안을 긁고
한번 다녀가지...
말끝 흐리시던 어머니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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