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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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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홍성란독서/시 2024. 8. 14. 10:06
진달래꽃, 홍성란 진달래 피었구나 너랑 보는 진달래 몇 번이나 너랑 같이 피는 꽃 보겠느냐 물떼새 발목 적시러 잔물결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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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편지, 서정윤독서/시 2024. 6. 3. 05:56
기도의 편지, 서정윤 하느님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합니다. 하늘 가득 먹구름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건 당신의 일이지만 그 빗방울에 젖는 어린 화분을 처마 밑으로 옮기는 것은 나의 일, 하늘에 그려지는 천둥과 번개로 당신은 당신이 있다는 것을 알리지만 그 아래 떨고 있는 어린아이를 안고 보듬으며 나는 아빠가 있다는 것으로 달랩니다. 당신의 일은 모두가 옳습니다만 우선 눈에 보이는 인간적인 쓸쓸함과 외로워하는 아직 어린 영혼을 위해 나는 쓰여지고 싶어요. 어쩌면, 나는 우표처럼 살고 싶어요 꼭 필요한 눈빛을 위해 누군가의 마음 위에 붙지만 도착하면 쓸모 다하고 버려지는 우표처럼 나도 누군가의 영혼을 당신께로 보내는 작은 표시가 되고 싶음은 아직도 욕심이 많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