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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장석남
    2025. 4. 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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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장석남

    내가 온통 흐느끼는 나뭇가지 끝에서
    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정처 없어할 때
    너는 내게 몇 구절의 햇빛으로 읽혀진다
    가슴 두드리는 그리움들도
    묵은 기억들이 살아와 울자고 청하는 눈물도
    눈에 어려
    몇 구절 햇빛으로 읽혀진다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햇빛 속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손짓

    우리가 만나 햇빛 위를 떠오르는 어지러움이 된다면
    우리가 서로 꼭 껴안고서 물방울이 된다면
    정처 없는 발자국 위에도
    꽃이 피어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



    장석남 시인 소개

    장석남(張錫男) 시인은 1965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며 시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주요 시집으로는 『새떼들에게』(1991),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1995), 『옛날 녹천으로 갔다』(2000), 『밤이 계속될 때』(2005) 등이 있다.

    그의 시는 일상의 섬세한 감각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움과 상실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특히 자연을 통해 인간의 내면 풍경을 그려내는 탁월한 능력과 함께 정제된 언어, 세련된 이미지의 구사가 돋보인다.

    시인은 현재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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