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노인들_기형도
    독서/시 2021. 9. 23. 05:09
    반응형

    노인들_기형도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들은 추악하다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주)문학과지성사 1989.5.30. 26쇄 1999.3.25.
    奇亨度, 1960.3.13. 경기 연평 ~ 1989.3.7. 종로구 낙원동

    반응형

    '독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직_박두규  (0) 2021.10.02
    유월의 노래_신석정  (0) 2021.09.26
    강물_이성선  (0) 2021.09.22
    노근이 엄마_정호승  (0) 2021.09.21
    달빛 기도_이해인  (0) 2021.09.2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