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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_이성선
새학기 교실에 지난해의 아이들이 가고
지난해만한 아이들이 새로 들어 왔다.
떠들고 웃고 반짝인다.
이 반짝임은 지난해 그랬고 그 지난해도 그랬고
그 전 해 그리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다.
이 교실은 해마다 요만한 아이들이 앉았다 간다.
웃고 떠들고 침묵하고 흘러간다.
교실은 아이들이 흐르는 강이다.
나는 강의 한 굽이에 서서
강물의 흐름을 지켜보며 그 소리를 듣는다.반응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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