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은 적게 말하도록 만들라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1. 1. 6. 05:25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은 적게 말하도록 해서 그가 안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라. 비록 똑똑하다는 소리는 못 들어도 적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지식도 많고 그것을 숙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맘껏 말을 해도 무방하지만 뭘 모르는 그런 사람들은 그럼으로써 오히려 자기를 죽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언제나 남들이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유도해 주어야 한다. 적어도 이미 옳다고 인정 받은 일은 틀릴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인정받을 수 있는 정해진 길, 모든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가는 것이다. 군중과 함께 움직이면 안전하다. 그라시안의 지혜 中 P.147 김미경 옮김
-
절대 상관의 비밀에 동참하지 말아라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1. 1. 5. 05:15
절대 상관의 비밀에 동참하지 말아라. 그런 비밀을 함께 나눈다고 어깨를 으쓱댈 수도 있지만 상관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밀을 함께 나누는 동안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관이 부주의하게 내보인 사생활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추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을 보면 깨버리고 싶어 진다. 자기 비밀을 남에게 털어놓는 사람은 스스로를 상대편의 노예로 전락시키게 되는데 이는 참을 수 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미 공개된 비밀에 갇힌 느낌을 받으면서 그들은 자신이 한 말을 철회하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의조차도 짓밟아 버리려고 한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
새것의 신선함은 단명한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1. 1. 4. 08:03
새로운 것은 그것이 물건이든 아니면 사람이든 간에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새롭다고 느껴지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새로움은 그것이 색다르기 때문에 또 감각을 신선하게 해 주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 때때로 새로운 평범함이 낡은 완벽함보다도 더 대우받기도 한다.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오래되면 사람들을 따뜻하게 한다. 하지만 새로움의 영광은 단명한다는 사실, 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것에 대한 평가는 쉽게 사그라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새것을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시간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이 소모되고 식어버리고 나면 낡고 따분하다고 느꼈던 옛것에서 다시 편안함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
-
동정심의 유혹을 경계하라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1. 1. 2. 05:45
좋은 시절에는 미움을 받고 역경에 처했을 때에는 사랑받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한 미움은 그가 불행해졌을 때 동정심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운의 카드패가 어떻게 바뀌는지 주의해서 지켜보라. 타인의 불행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당신마저 그의 불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누군가 불행한 사람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불행한 사람들은 내심 보상을 바라면서 지각 없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들의 충직한 추종자가 되기도 한다. 남들에게 칭송받기를 원하는 그 부자들의 호의를 얻으면 어떤 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묘한 인간 관계는 대부분 말로만 그칠 뿐, 실제도 도움을 주고받게 되지는 않는다.
-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31. 05:38
두 눈 뜨고 본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너무 늦게 보면 도움은커녕 오히려 슬픔을 가져다 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볼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 보기 시작하는데 그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실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의지의 이해는 시각을 날카롭게 만들어 준다. 의지가 없는 사람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장님이나 귀머거리 취급하며 그들 주변에서 마음껏 뛰어 논다. 그리고 그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주고 조롱거리로 삼으며 즐거워한다. 세상에는 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고 그들은 남들이 제대로 볼 능력이 없음을 이..
-
말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귀기울이지 않는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30. 17:23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한 가지 이유만을 대면, 말을 시작하면 끝내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따분하게 만든다. 말이 간결해야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간결한 말은 좋은 내용일 때는 두 배의 호응을 얻게 하고 나쁠 경우에도 그 말에 대한 반감이 반으로 줄어들게 한다. 포도주도 그렇다. 찌꺼기보다 순액의 맛이 더 진하다. 말 많은 사람 치고 똑똑한 사람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좋은 말을해도 뭐가 중요한 말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제할 줄 모르고 계속 말을 늘어놓아 바쁜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위대한 사람들의 시간이 금보다도 더 소중하다..
-
사물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27. 05:23
거짓은 항상 돋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거짓이 항상 앞장을 서고 끊임없이 바보들을 유혹한다. 진실은 그 뒤를 따르며 지혜로운 사림이 자기를 알아보고 불 잡아 주변 상황에 잘 이용하기를 기다린다. 사물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 항상 겉만 보는 사람은 사물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애초의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중한 사람은 사물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실수가 없으며 동료들로부터 보물처럼 대접받는다. 그라시안의 지혜 中 P.140 김미경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