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
동정심의 유혹을 경계하라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1. 1. 2. 05:45
좋은 시절에는 미움을 받고 역경에 처했을 때에는 사랑받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한 미움은 그가 불행해졌을 때 동정심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운의 카드패가 어떻게 바뀌는지 주의해서 지켜보라. 타인의 불행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당신마저 그의 불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누군가 불행한 사람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불행한 사람들은 내심 보상을 바라면서 지각 없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들의 충직한 추종자가 되기도 한다. 남들에게 칭송받기를 원하는 그 부자들의 호의를 얻으면 어떤 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묘한 인간 관계는 대부분 말로만 그칠 뿐, 실제도 도움을 주고받게 되지는 않는다.
-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31. 05:38
두 눈 뜨고 본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너무 늦게 보면 도움은커녕 오히려 슬픔을 가져다 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볼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 보기 시작하는데 그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실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의지의 이해는 시각을 날카롭게 만들어 준다. 의지가 없는 사람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장님이나 귀머거리 취급하며 그들 주변에서 마음껏 뛰어 논다. 그리고 그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주고 조롱거리로 삼으며 즐거워한다. 세상에는 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고 그들은 남들이 제대로 볼 능력이 없음을 이..
-
말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귀기울이지 않는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30. 17:23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한 가지 이유만을 대면, 말을 시작하면 끝내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따분하게 만든다. 말이 간결해야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간결한 말은 좋은 내용일 때는 두 배의 호응을 얻게 하고 나쁠 경우에도 그 말에 대한 반감이 반으로 줄어들게 한다. 포도주도 그렇다. 찌꺼기보다 순액의 맛이 더 진하다. 말 많은 사람 치고 똑똑한 사람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좋은 말을해도 뭐가 중요한 말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제할 줄 모르고 계속 말을 늘어놓아 바쁜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위대한 사람들의 시간이 금보다도 더 소중하다..
-
사물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27. 05:23
거짓은 항상 돋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거짓이 항상 앞장을 서고 끊임없이 바보들을 유혹한다. 진실은 그 뒤를 따르며 지혜로운 사림이 자기를 알아보고 불 잡아 주변 상황에 잘 이용하기를 기다린다. 사물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 항상 겉만 보는 사람은 사물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애초의 환상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중한 사람은 사물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실수가 없으며 동료들로부터 보물처럼 대접받는다. 그라시안의 지혜 中 P.140 김미경 옮김
-
부탁하는 기술을 알아라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26. 05:50
남에게 부탁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어떤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쉽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 어려운 게 없는 것이다. 우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를 파악하라. 전혀 거절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부탁할 때는 굳이 책략가가 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언제나 "아니오"가 첫마디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은 그들의 컨디션이 최상일 때나 아니면 정신이 없어서 당신의 의도를 잘 알아차리지 못할 때에 만나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막 거절당하고 난 뒤에는 접근하지 말아라. 그때는 아직도 "아니오"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부탁을 하기 전에 상대편의 약점을 미리 알고 그 사람의 경계심을 풀어 줄 수 있는 화제를 준비한 다음 이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속임수에 넘어가는 ..
-
칭찬이라고 해서 다 칭찬은 아니다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25. 14:24
자부심이 약한 사람은 모든 일에 악의를 갖고 말한다. 그들의 "예"는 "아니오"이고 그들의 "아니오"는 "예"이다. 모든 게 뒤바뀌었기 때문에 항상 반대로 해석을 해야 한다. 그가 어떤 것을 별 볼 일 없다고 이야기하면, 사실은 그것을 아주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을 때는 남들 앞에서 그 물건을 싸구려라고 이야기한다. 칭찬이라고 해서 다 칭찬은 아니다. 좋은 것을 칭찬하기 싫어서 나쁜 것을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괴팍한 심보는 일단 남이 무슨 말을 걸어야 발동하는 것이므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못 본 척 못 들은 척 무시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그라시안의 지혜 中 P.138 김미경 옮김
-
익명의 안전함을 구하라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2020. 12. 25. 09:24
남들 눈에 두드러져 보여서는 안 된다. 특히 스스로 나는 이런 사람이다 하고 자신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당신의 장점마저도 단점으로 변할 수가 있다. 사람들은 특별해 보이는 사람에 대해 언제나 의구심을 품는다. 아름다움마저도 너무 뛰어나면, 마치 해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든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는 친구나 이방인까지도 공격을 한다. 그런 악랄한 수단으로 출세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일단 남을 비난할 무언가를 찾게 되면 자신의 이익과 영예를 위해서 남을 곤란에 빠뜨릴 온갖 짓을 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미리 대처할 수가 있다. 황금률은 다른 사람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