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똥벌레 하나_김남주독서/시 2024. 9. 2. 22:13반응형
개똥벌레 하나_김남주
빈들에 어둠이 가득하다
물 흐르는 소리 내 귀에서 맑고
개똥벌레 하나 풀싶에서
자지 않고 깨어나 일어나
깡박깜박 빛을 내고 있다
그래 자지 마라 개똥벌레야
너마저 이 밤에 빛을 잃고 말면
나는누구와 동무하여
이 어둠의 시절을 보내란 말이냐
밤은 깊어가고
이윽고
동편 하늘이밝아온다
개똥벌레는 온데간데 없고
나만 남아 나만 남아
어둠의 끝에서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한다
풀잎에 연 이슬이 아침 햇살에 급다
개똥벌레야 나는 네가 이슬로 환생했다고
노래하는 시인으로 살련다
먼 훗날 하늘나라에 가서반응형'독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이 오면, 안도현 (0) 2024.09.17 오늘을 사는 그대에게, 김사랑 (0) 2024.09.15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0) 2024.08.16 나무의 마음, 홍성란 (0) 2024.08.15 진달래꽃, 홍성란 (0)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