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형
느리게_정연복
먼길도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황소처럼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는
저 강물처럼
넓은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저 구름처럼
꾸물꾸물 제 갈 길을 가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담벼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일년에 단 하나의 나이테를 만드는
나무처럼
초침과 분침에게 시치미 떼고
제 속도로 살아가는 시침처럼
느리게
느리게반응형'독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_라이너 마리아 릴케 (0) 2023.03.10 봄_반칠환 (0) 2023.03.06 손톱_김시천 (0) 2023.03.02 엄마의 장독대_김은희 (0) 2023.03.01 홍시_심정은 (0)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