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의 4월_전숙영독서/시 2022. 4. 23. 12:42반응형
할머니의 4월_전숙영
시장 한 귀둥이
변변한 돋보기 없이도
따스한 봄별
할머니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맷물 든 전대 든든히 배를 감싸고
한을 한 은 대바늘 지나간 자리마다
품이 넓어지는 스웨터
할머니의 웃음 옴실옴실 커져만 간다
함지박 속 산나물이 줄지 않아도
헝클어진 백발 귀밑이 간지러워도
여전히 별이 있는 한
바람도 할머니에게는 고마운 선물이다
흙 위에 누운 산나물 돌아앉아 소망이 되니
꿈을 쪼개 새 빗을 짜는 실타래
함지박엔 토실토실 보름달이 내려앉고
별무리로 살아난 눈망을 동구밖 길 밝혀준다반응형'독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을 보다가_배문석 (0) 2022.04.28 나비_조온현 (0) 2022.04.26 너에게 묻는다_안도현 (0) 2022.04.23 편지_김남조 (0) 2022.04.21 나라가 망하는 길_박노해 (0) 2022.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