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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조는 사이 창가 화분에 탐스럽게 핀 복주머니꽃 샛노란 꽃송이들과 눈 맞추다가 따스한 봄볕에 깜빡 졸았다 내 생의 전체 시간인 듯 문득, 얼굴을 스치는 미풍 한 줄기에 화들짝 놀라서 문밖을 내다보니 옆집 담장을 넘어온 연보랏빛 주먹만한 수국이 소행성처럼 내 곁을 맴돌며 새 우주를 열고 있다 한순간이 억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