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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자라는 소나무_채현기 턱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 내쉬며 힘겹게 오르는 강파른 등산로 길섶에는 넘어져 옆으로 누운 채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 있다 몇 해 전 그 태풍에 누었나 보다 이렇게라도 살아 있으니 스미는 봄바람에 연초록 움도 틔우는구나 누운 채 살아야 하는 삶을 받아들인 너는 이제 숲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