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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 하나_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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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 하나_김남주시 2024. 9. 2. 22:13
개똥벌레 하나_김남주 빈들에 어둠이 가득하다 물 흐르는 소리 내 귀에서 맑고 개똥벌레 하나 풀싶에서 자지 않고 깨어나 일어나 깡박깜박 빛을 내고 있다 그래 자지 마라 개똥벌레야 너마저 이 밤에 빛을 잃고 말면 나는누구와 동무하여 이 어둠의 시절을 보내란 말이냐 밤은 깊어가고 이윽고 동편 하늘이밝아온다 개똥벌레는 온데간데 없고 나만 남아 나만 남아 어둠의 끝에서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한다 풀잎에 연 이슬이 아침 햇살에 급다 개똥벌레야 나는 네가 이슬로 환생했다고 노래하는 시인으로 살련다 먼 훗날 하늘나라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