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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은 바로.. 우리 가족이다." -H.G. 웰스-
홍시_심정은 다홍빛 홍시 보면 따라오는 얼굴 하나 홍시를 국수 같이 후루룩 드시면서 빙그레 웃어 보이시던 할무이의 환한 미소
유랑_박성우 백일도 안된 어린 것을 밥알처럼 떼어 처가로 보냈다 아내는 서울 금천구 은행나무골목에서 밥벌이한다 가장인 나는 전라도 전주 경기전 뒷길에서 밥벌이한다 한 주일 두 주일 만에 만나 뜨겁고 진한 밥알처럼 엉겨붙어 잔다
연탄_이정록 아비란 연탄 같은 거지 숨구멍이 불구멍이지 달동네든 지하 단칸방이든 그 집,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한숨을 불길로 뿜어 올리지 헉헉대던 불구멍 탓에 아비는 쉬이 부서지지 갈 때 되면 그제야 낮달처럼 창백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