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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가 핀 들길, 이광석독서/시 2024. 11. 9. 20:58반응형
코스모스가 핀 들길, 이광석
누구는 너를 보고 그리움이라 한다
누구는 너를 보고 외로움이라 한다
폴더가 흔들려서 그리움인가
꽃더가 가녀려서 외로움인가
그러나 너는 그리움도 아니다
슬픔도 아니다
다만 꽃'이라는 작은 언어의 몸짓일 뿐이다
보라, 늙은 농부가 위태롭게 경운기를 끌고 가는
어둑어둑 저문 들길을 꽃등 밝힌 듯
한 줄로 도열해 웃는 저 환한 눈망울을
억새풀 마른 가슴 적시는 새벽이슬처럼
삶의 상처가 너무 깊은 사람들의 마을에
아무도 닫을 수 없는 작은 갓길을 내고 있다.반응형'독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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