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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독서/시 2024. 2.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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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역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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