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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뿌리풀꽃, 양전형 뿌리에 흐르는 피 끌어 올려 꽃소리로 나를 말하겠다 뒤안길엔 아린 무자년도 있다만 속세의 각다귀판은 가플진 오름 깊이 묻었다 제주 민중의 피가 이리 곱게 사붉었다 노을도 부끄러워 조용히 눈 감는데 누구든 내 핀 가슴 보면 먼발치서 애간장만 태워라 저 하늘에다 대고 청정하지 못한 사람 그 가슴패기 함부로 나를 만지러 들지 마라 온 몸 피 다 쏟아내며 오름 비탈에 눕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