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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詩, 강동수독서/시 2025. 4. 3. 07:43
뜨거운 詩, 강동수 쫄깃한 면발이 그리워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뜨거운 냄비를 받치려 책장에 꽂힌 시집을 꺼내는 아내 라면에 눌린 시집에서 덜 영글었던 詩語들이 모락모락 익어가고 빈속을 뜨거움으로 채워갈 즈음 냄비에 눌린 시어들이 타들어가는 소리 못내 미안한 마음에 뜨겁게 달구어진 시집을 읽어 내리면 미처 보지 못했던 시인의 가난한 영혼이 火傷처럼 내 마음에 박힌다 부엌에서 달그락 그리며 냄비를 빠는 아내 그녀는 모른다 뜨거운 詩語들이 살아나려는 몸짓을 제 속을 태워야 한 줄 시가 되는 시인의 가난한 마음을 [시인 소개]강동수는 대한민국의 현대 시인으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깊이 있는 시적 성찰로 승화시키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그의 시는 특히 일상적 소재를 통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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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장석남독서/시 2025. 4. 2. 04:02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장석남내가 온통 흐느끼는 나뭇가지 끝에서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정처 없어할 때너는 내게 몇 구절의 햇빛으로 읽혀진다가슴 두드리는 그리움들도묵은 기억들이 살아와 울자고 청하는 눈물도눈에 어려몇 구절 햇빛으로 읽혀진다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햇빛 속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손짓우리가 만나 햇빛 위를 떠오르는 어지러움이 된다면우리가 서로 꼭 껴안고서 물방울이 된다면정처 없는 발자국 위에도꽃이 피어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장석남 시인 소개장석남(張錫男) 시인은 1965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며 시작 활동을 시작했으며,주요 시집으로는 『새떼들에게』(1991),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1995), 『옛날 녹천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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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마종기독서/시 2025. 4. 1. 06:05
바람의 말, 마종기우리가 모두 떠난 뒤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나 오늘 그대 알았던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그 나무 자라서 꽃피우면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거야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마종기 시인과 함께하는 여정마종기(馬鍾基,)는 1939년 ~ )는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입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의사와 시인이라는 두 삶을 동시에 살아생으로, 순천 출신의 한국 현대 서정시인입니다. 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