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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_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성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다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평행선_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 본 적도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무슨 인연으로 테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 져버리며 가야만 합니까 우리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도 없지만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