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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이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나는그때 알았다.
인생은 학교가 아니다. 반복되는
시험도 아니다.내 왼손은
으스러져버렸고, 그게 끝이었다
배울 것도 반성할 것도 없었다.
어떤 의미도 없었다. 다시 그런.
-노랑무늬영원-
"약한 마음 먹지 마! 어차피 네가 지고 갈 수 없는 짐이야..아무도 너를 비난하지 않아. 이만큼 버티는 것도 잘하고 있는 거야!"
-한강, '채식주의자' 中-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 한강의 《소년이 온다》 중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