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그라시안/교훈과 경계의 말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다
최교수
2020. 12. 3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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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 뜨고 본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너무 늦게 보면 도움은커녕 오히려 슬픔을 가져다 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볼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 보기 시작하는데 그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실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의지의 이해는 시각을 날카롭게 만들어 준다. 의지가 없는 사람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장님이나 귀머거리 취급하며 그들 주변에서 마음껏 뛰어 논다. 그리고 그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피해를 주고 조롱거리로 삼으며 즐거워한다. 세상에는 이런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고 그들은 남들이 제대로 볼 능력이 없음을 이용해서 번창한다.
그라시안의 지혜 中 P.142 김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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