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물질적 풍요는 진정한 친구보다 조용한 적을 많이 만든다

기쁨을 주는 사치스런 물건들은 소유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내 것일 때보다는 차라리 남의 것일 때 더 큰 기쁨을 주기 때문에 그 물건들은 첫날에는 주인에게 기쁨을 주지만 며칠이 지나면 주인보다는 그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부자의 소유물들은 금방 그가 가진 다른 재산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다른 사람들이 그 물건에 대해 칭찬해 주지 않으면 부차는 그 물건이 있는지조차 잘 모를 것이다.

남이 가진 물건은 이따금씩 그 아룸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서 신선함을 주기 때문에 내 물건일 때보다 두 배의 즐거움을 안겨 준다.

사치스런 물건을 갖는다는 것은 그 즐거움을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때때로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들이 시기하거나 속상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과도한 물질적 풍요는 진정한 친구보다 조용한 적을 많이 만든다.


그라시안의 지혜 中 P. 95 김미경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