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함, 신달자

최교수 2025. 4. 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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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함, 신달자

주소 하나 다는 데 큰 벽이 필요 없다
지팡이 하나 세우는 데 큰 뜰이 필요 없다.

마음 하나 세우는 데야
큰 방이 왜 필요한가

언 밥 한 그릇 녹이는 사이
쌀 한 톨만한 하루가 지나간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나이 먹는 것과 사람다움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관성대로 살다가는
삶이 누추해질 뿐이다

젊어서는 패기였어도
늙어서는 주책이 된다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덜어내고
덜어낼 일이다
서늘해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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