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누워 자라는 소나무_채현기
최교수
2023. 3.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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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자라는 소나무_채현기
턱까지 차오르는 가쁜 숨 내쉬며
힘겹게 오르는 강파른 등산로 길섶에는
넘어져 옆으로 누운 채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 있다
몇 해 전 그 태풍에 누었나 보다
이렇게라도 살아 있으니
스미는 봄바람에 연초록 움도 틔우는구나
누운 채 살아야 하는 삶을 받아들인 너는
이제 숲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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