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비_이해인
최교수
2022. 3. 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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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_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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